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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김민재 이어 노이어까지 공개 망신 줬다…“100년 동안 안 할 실수 저질렀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이번에는 마누엘 노이어를 공개 저격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졌다. 뮌헨은 1·2차전 합계 3-4로 패배, UCL 여정을 마쳤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지만, 현실이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선방 쇼를 펼치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를 언급했다. 다소 아쉬운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투헬 감독은 “노이어는 분명 레알을 상대로 엄청난 선방을 펼쳤다”면서도 “하지만 100년 동안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노이어의 빼어난 기량을 고려하면, 이번 실수는 분명 아쉽게 느껴질 만하다. 하지만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사령탑 입장에서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이날 뮌헨의 골문을 지킨 노이어는 총 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레알의 화려한 공격진을 상대로 분명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의 다소 평범한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어진 장면에서 호셀루에게 실점했다. 그래도 다수 매체가 노이어의 공을 인정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노이어에게 평점 7을 부여, “노이어는 정규 시간 막판 동점 골을 내주기 전까지 위대한 선방 쇼를 선보이며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호평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역시 노이어를 ‘황제’로 칭하며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막지 못하고 호셀루에게 동점 골을 내준 고통스러운 장면에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이 골이 노이어가 그전까지 놀라운 선방으로 뮌헨을 홀로 지킨 업적을 모두 상쇄할 수 없다”며 “이 경기는 노이어의 영원한 클래스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극찬했다.투헬 감독의 공개 저격은 레알과 UCL 4강 1차전이 끝난 뒤에도 나온 바 있다. 투헬 감독은 당시 2실점에 모두 관여한 김민재를 향해 “너무 탐욕스럽다”며 날 선 비판을 가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4.05.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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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니폼 바꿔버리고 싶을 정도…독일 매체의 '분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레알 마드리드전 연속 실수에 독일 매체의 분노가 거세다.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상대 선수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굴욕적인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직후 ‘저지 스왑’ 부문에 김민재의 이름을 적었다가 지운 흔적을 그대로 남긴 채, 토니 크로스의 이름을 새겼다.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의 매 경기가 끝난 뒤 저지 스왑, 카이저, 마이스터 오브 더 매치 등 여러 부문에 선수들을 선정한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황제를 칭하는 카이저로 자주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김민재의 이름이 적힌 뒤 지워진 저지 스왑은 상대팀 선수들 가운데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한다. 상대팀 선수지만, 유니폼을 바꿔 입히고 싶을 정도의 존재감을 보인 선수라는 의미가 담긴다.김민재의 이름을 적고 줄로 지운 흔적을 남긴 건 의도적이다. 상대 선수는 아니지만, 그만큼 이날 김민재가 상대 선수였으면 좋았을 정도로 부진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에서는 “김민재에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전 2실점은 모두 김민재의 명백한 실수와 판단력 부족에서 기인했다”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선발로 올라설 기회에서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해서는 안 될 선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더리흐트의 부상과 맞물려 챔피언스리그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쫓다가 뒷공간을 완전히 내줬고, 그 공간을 파고든 비니시우스에게 일대일 기회를 허용해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이 2-1로 역전한 후반 38분에는 호드리구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이 매체뿐만 아니라 독일 빌트는 평점 최하점을 매기고,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마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 공을 따낼 수 있을 때는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수비 시에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따라붙다가 비니시우스의 방향 전환 때 역동작에 걸려 뒷공간을 완전히 내준 장면에 대한 비판이었다.특히 이날 경기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에게 입지 반전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경기로 남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 원정길에 올라 결승 진출을 두고 중요한 4강 2차전을 치를 예정인데, 거센 비판 여론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한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태다.김명석 기자 2024.05.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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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절망 순간이었나…이번엔 벨링엄 때문에 ‘황제 대관식’ 밀릴 가능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탈락이 또 한 번 발롱도르 수상 실패로 이어질까.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황제 대관식이 다음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8일(한국시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다시 발롱도르 순위에서 궤도에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날 레알은 2023~24 UCL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맨시티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현시점 축구 황제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홀란과 벨링엄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매체는 이번 맞대결의 ‘루저’로 홀란, ‘위너’로 벨링엄을 꼽았다. 골닷컴은 “홀란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또 다른 경기였다. 지난 시즌 UCL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올 시즌 중요한 무대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실망을 안겼다. 그는 2022~23시즌 절반인 6골을 기록했고, 16강부터는 단 1골에 그쳤다”고 짚었다. 반면 벨링엄에 관해서는 “벨링엄은 시즌 내내 2024 발롱도르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부상 등으로 골이 줄면서 그의 지배력은 최근 다소 떨어졌다”면서도 “벨링엄은 (맨시티전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발롱도르는 이제 그의 몫이 될 수 있다”고 조명했다. 2024 발롱도르는 삼파전이다. 홀란과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실제 2024 발롱도르 파워랭킹에서는 셋이 톱3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벨링엄이 그간 1위를 지켰다. 가장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홀란은 소속팀 맨시티가 UCL 여정을 마치면서 발롱도르도 다소 멀어진 형세다. 홀란은 지난해 맨시티의 트레블(리그·FA컵·UCL 우승)을 이끌었지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발롱도르를 내줬다. 이번이야말로 홀란이 진정한 황제로 우뚝 설 기회였는데, 발롱도르는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경쟁자인 벨링엄과 음바페는 리그와 UCL 모두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희웅 기자 2024.04.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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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 분노, 정부도 당했다...지원금 27억원 날아간 홍콩, '노쇼' 메시에 "너무 실망스러워"

홍콩이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노쇼'에 분노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례적으로 정부까지 나섰다. 지원금까지 '노쇼'를 당했으니 당연했다.홍콩 정부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메시의 결장에 팬들과 정부의 실망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친선전을 주최했던 태틀러 아시아에 대해 자금 지원을 삭감하겠다는 통보도 덧붙였다.사건의 발단은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팀의 친선 경기였다. 마이애미의 간판 스타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황제로 꼽히는 메시는 선수단과 함께 홍콩을 찾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메시를 보기 위해 홍콩 스타디움의 4만 석을 가득 채운 홍콩 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실망과 분노만 쌓다가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구단은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출전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공개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소화하며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나 결국 구단의 판단 하에 출장이 불발됐다.명백한 계약 위반이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주최사와 계약하면서 메시가 45분 동안 뛰는 의무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15분 전, 메시 측이 "뛸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여론은 당연히 최악이다. 어떠한 사전 공지도 듣지 못하고 홍콩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경기 종료가 다가올 때까지 메시가 등장하지 않자 환불을 연호했고, 잠깐이라도 뛰어달라는 외침까지 나왔다. 그러나 끝내 메시는 출전하지 않았고,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할 때 역시 환호가 아닌 야유만이 따랐다.미국 AFP 통신은 "약 4만 명의 팬들이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없자 '메시는 나와라!'를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메시뿐 아니라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무릎 부상을 이유로 벤치에만 머물렀다. 메시를 비롯한 FC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 대부분 경기를 제대로 뛰지 않으면서 홍콩 팬들 대부분이 헛걸음을 한 꼴이 됐다.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 응한 한 홍콩 팬은 "메시의 결장은 예상할 수 없던 일이다. 적어도 5분은 출전할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표값은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시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토요일 공개 훈련도 시간이 짧았고, 본 것도 별로 없었다. 경기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잠깐이라도 출전하게 할까 고민했지만, 위험 부담이 컸다"며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렸다. 의료진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다. 메시는 허벅지 내전근에 염증이 있다. 나아지길 기대했으나 계속 악화됐다. 수아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용서를 구하기엔 표값이 너무 높았다. 이날 경기의 가장 저렴한 좌석은 880 홍콩달러(15만원), 최고가는 4880 홍콩달러(83만원)에 달했다. 80홍콩달러(1만3000원)에 불과한 홍콩 리그 경기의 11배에 달했다. 현지 팬들은 높은 값을 내고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결과적으로 유럽리그 출신 스타들이 아닌 홍콩 선수들과 마이애미 선수들만 비싼 값을 치르고 본 셈이다.'노쇼'를 당한 이는 팬들만 있는 게 아니다. 홍콩 정부는 이번 이벤트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하고 주최사에 1500만 홍콩달러(25억원)을 제공했다. 경기장 사용 보조금 100만 홍콩달러(1억 7000만원)까지 약 27억원을 주최사에 지원으나 모두 허사가 됐다. 홍콩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행사 주최사는 메시의 결장에 대해 팬들에게 해명해야 한다. 정부와 팬들은 행사 주최 측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스포츠이벤트위원회는 메시가 뛰지 않은 만큼 행사 주최 측의 후원금 공제와 관련해서도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최사 태틀러 아시아를 규탄했다. 논란이 커지자 태틀러 아시아는 "사전에 연락받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표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메시에게 투어 일정이 남은 것도 문제다.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7일 비셀 고베와 친선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메시는 앞서 알 나스르전도 8분 출전에 그쳤고 홍콩에서는 결장까지 했다. 불과 사흘의 휴식만으로 비셀 고베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축구 전문 매체 올풋볼은 "인터 마이애미와 비셀 고베의 친선전을 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경기가 애플 TV의 MLS 시즌 패스 일정에서 제거됐다.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마케팅 역시 단연 메시가 중심이다. 메시가 일본에서도 결장한다면 행사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메시가 홍콩에서 결장해 야유를 들었다. 이틀 뒤 비셀 고베와 맞붙을 예정인데 부상을 당한 메시와 수아레스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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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빠지자 골키퍼 '최고 평점'…연이은 실점 위기, 뮌헨 수비 한 달간 괜찮을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빠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김민재 없이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골문을 지킨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현지 최고 평점이자 극찬을 받은 건 의미가 적지 않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최대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우려와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13승 2무 1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42·13승 3무)을 1점 차로 추격했다.이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경기에 결장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펜하임전 전까지 김민재는 소속팀이 치른 분데스리가 1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왔다. 김민재의 이름이 빠진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 이유였다.결과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중반 이후 무시알라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이 터졌다. 슈팅 수에서 무려 27-11로 크게 앞서고, 볼 점유율도 61%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라인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켰고 무실점 경기까지 치러냈다.그런데 경기 후 현지 호평은 김민재의 공백을 잘 메운 수비진보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향했다. 이날 노이어는 골문 안쪽으로 향한 4개의 슈팅을 모두 선방해 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선방 개수 자체가 많은 게 아니다 보니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 후스코어드닷컴과 폿몹 평점은 각각 7.2점과 7.1점이었다.대신 스탯 이상을 평가하는 현지 평가는 달랐다. 독일 빌트는 최고 평점인 1점을 노이어 골키퍼와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에게 줬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들의 평점은 1~6점으로 나뉘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가 최고 평점을 받은 건 당연하지만, 세이브가 4개인 노이어 골키퍼 역시도 최고 평점을 받은 건 짚어볼 만했다. 수비수 평점은 우파메카노가 그나마 2점, 더리흐트는 무실점 경기임에도 3점이었다.그 선방들이 결정적인 위기 순간 팀을 구해낸 이른바 ‘슈퍼 세이브’였기 때문이었다. 자칫 경기 흐름 자체를 내줄 수도 있었던 순간, 잇따라 호펜하임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골문 바로 앞에서 나온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1분 뒤 상대 역습 상황에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일대일 위기 상황까지 선방해 냈다. 자칫 동점골 실점, 나아가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순간마다 노이어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다. 문전에서 나온 바이어의 헤더야 상대의 코너킥 이후 후속 공격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1분 뒤 상황은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우파메카노는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완전히 밀렸고, 이 경합 실패는 결국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우파메카노 파트너였던 더리흐트도 뒤늦게 크라마리치를 뒤쫓았을 뿐 수비적으로 힘을 보태진 못했다.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 역시 ‘카이저(황제)’ 평가를 노이어에게 줬다. 그간 김민재가 자주 받았던 평가이기도 했는데, 김민재가 빠지자 그 평가는 노이어에게 향했다. 매체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단단한 경기를 펼치며 노이어에게 할 일을 거의 주지 않았다. 그러나 60분이 넘어간 뒤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노이어도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됐다”면서도 “다행히도 노이어는 두 센터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최고의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지켜냈다. 프란츠 베켄바워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김민재가 빠진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이날 경기 내내 불안했다고 보기는 어렵더라도, 노이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가까스로 실점을 면한 위기 장면들 역시 분명 존재한 셈이다. 특히 짧은 시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던 장면에선 그간 수비진 중심을 잡아줬던 김민재의 공백을 느낄 만했다. 앞으로 이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그 빈자리는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만약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르면 김민재는 내달 중순쯤에나 복귀할 수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 원정길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여정을 치러야 한다.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져 변화가 필요할 경우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았던 에릭 다이어가 유일하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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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없는' 첫 고비 넘겼다…뮌헨, 호펜하임에 3-0 완승 '케인 22호골'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처음으로 김민재 없이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자말 무시알라가 멀티골을 터뜨린 가운데 해리 케인도 리그 22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에릭 다이어는 결장했다.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13승 2무 1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42·13승 3무)에 1점 차로 다가섰다.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이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처음으로 김민재 없이 구성됐다. 올 시즌 김민재는 앞서 15라운드까지 분데스리가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왔다. 대신 이날 수비진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꾸렸다. 현지 매체에서 ‘카이저(황제)’ 평가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전할 정도로 김민재 공백이 적잖았다. 다행히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 그리고 상대 퇴장에 따른 변수 등이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이어졌다.김민재가 빠진 수비 불안 대신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이 경기 내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치며 호펜하임을 두드렸다. 볼 점유율은 61%에 달했고, 슈팅 수는 무려 27-11로 크게 앞섰다. 이른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후반 중반 이후 승부에 쐐기를 박으면서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겼다. 특히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당케 프란츠(고마워요 프란츠)라는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등 지난 9일 별세한 프란츠 베켄바워를 추모하는 경기에서 완승을 거둬 의미를 더했다. 베켄바워는 독일 축구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였다.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필두로 르로이 사네와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조슈아 키미히가 중원에 포진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더리흐트,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전반 초반 기세는 오히려 호펜하임이 잡았다. 전반 2분과 3분 잇따라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두드리는 등 슈팅 수에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8분 짧은 코너킥 이후 사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무시알라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바이에른 뮌헨은 사네와 케인의 슈팅 등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41분엔 센터백 우파메카노의 중거리 슈팅도 나왔다. 다만 케인, 키미히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등 바이에른 뮌헨의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후반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호펜하임이 호시탐탐 동점골을 노린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도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추가골을 노렸다. 다만 호펜하임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두 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1골 차 리드가 이어졌다.후반 25분에야 바이에른 뮌헨이 결실을 맺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무시알라가 이번에도 포효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무시알라가 왼쪽에 있던 사네에게 패스를 건넸고, 사네의 컷백을 무시알라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4분 뒤엔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호펜하임 미드필더 그리스차 프뢰멜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2골 앞선 바이에른 뮌헨이 수적으로도 우위를 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를 더욱 여유롭게 치를 수 있었다.결국 후반 추가시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케인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만 22골을 기록,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17골)와 격차를 5골로 벌렸다.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원정 1-5 충격패 이후 다시 3연승을 내달린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선두 레버쿠젠을 1점 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경기 후 현지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전반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노이어 골키퍼가 할 일을 거의 주지 않았지만, 후반 수비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노이어 골키퍼에게 엄청난 압박을 줬다. 다행히 노이어는 센터백들이 제 역할을 못 했을 때 최고의 선방쇼를 펼치며 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베켄바워도 하늘에서 기뻐하며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 공백을 노이어 골키퍼가 잘 만회했다는 평가였다.경기 후 독일 매체 빌트 역시 골키퍼 노이어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와 같은 평점이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점으로 나뉘어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인데, 노이어와 무시알라가 이날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수비수 우파메카노는 2점, 더리흐트는 3점이었다. 김명석 기자 2024.01.13 10:20
국가대표

"매우 슬픈 날" 눈시울 붉힌 클린스만…세상 떠난 '스승' 베켄바워 애도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이 나에게는 매우 슬픈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클린스만 감독은 “베켄바워 감독님은 나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 주신 분이고,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오늘의 나를 성장시켜 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라며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들과 이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자”고 했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서독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서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 서독 사령탑이 베켄바워 감독이었다. 사제의 연을 맺었던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베켄바워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베켄바워 유족이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을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코스모스 뉴욕, 독일 함부르크SV 등 1983년 선수 은퇴할 때까지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선수 시절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서독 대표팀 핵심 공격수가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베켄바워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들을 게재해 명복을 빌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구단들과 관계자, 팬들도 레전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1.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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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롤모델이었던 '전설' 베켄바워 별세…슬픔에 빠진 축구계 '애도 물결'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축구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끈 ‘레전드’이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레전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도 슬픔에 빠졌다.베켄바워의 유족은 지난 8일(현지시간)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독일 축구의 영웅이 세상을 떠난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키커는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 빛나는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1977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 도전을 택한 그는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고, 1980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함부르크SV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 1983년 뉴욕 코스모스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특히 선수 시절 그는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워낙 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입단 당시 베켄바워와 브라질 출신 수비수 루시우를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꼽았다. 당시 김민재는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베켄바워라는 비교할 수 없는 ‘카이저’를 잃고 애도하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도 댓글 등을 통해 레전드와 안타까운 마지막 작별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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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전설 베켄바우어 별세…향년 78세

독일의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베켄바우어 유족 측은 “베켄바우어 바이에른 뮌헨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라고 9일(한국시간) 독일 DPA 통신에 전했다. 가족들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베켄바우어가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잠들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질문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우어는 선수는 물론 코치와 감독으로서 독일축구 역사에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뮌헨은 그에게 ‘황제’라는 의미를 가진 ‘카이저’라는 별명을 붙였다. 과거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베켄바우어에 대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주 포지션이 리베로였던 베켄바우어는 뮌헨 소속으로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를 품은 바 있다. 베켄바우어는 독일 국가대표로도 103경기 뛰었고, 1974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베켄바우어는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과 함께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을 거머쥔 세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베켄바우어와 함께 뮌헨과 독일에서 활약한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 역시 “베켄바우어는 뮌헨이 가진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선수·감독·회장으로서 인간으로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그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베켄바우어는 선수 시절 막바지 펠레와 함께 미국에서 뛰며 세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어 1980년엔 함부르크로 돌아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고, 1983년 38세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두 차례나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공격수로 활약한 루디 푈러는 “베켄바우어를 알고 경험한 건 인생의 큰 특권 중 하나였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은 그의 뛰어난 지도력 떄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우중 기자 2024.01.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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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의 이적, 오일 머니 파워···'괴물' 홀란 '신성' 벨링엄 몸값 증명 [2023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전 세계 80억 인구는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이적에 열광했다. 특히 축구와 골프에선 '오일 머니'의 파워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이 '톱 플레이어'를 끌어모아 시장을 확대했다. 올 연말에는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이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는 별이 있는가 하면, 이적생이 새로운 간판 스타로 떠오르며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본지가 뜨거웠던 2023년 해외 스포츠를 돌아본다. ◇오타니 사상 최고 7억 달러 사나이이달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906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2021년 FC 바르셀로나와 맺은 6억 7400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총액 기준으로는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 오타니는 연봉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기로 했다. MLB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 모두 최고임을 확인했다.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메시 MLS행, 발롱도르 8회 수상 메시(아르헨티나)가 7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전격 계약,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애초에 메시가 가장 원한 바르셀로나 복귀가 재정 문제로 어려워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에서 새출발을 선택했다. 메시의 합류 후 마이애미의 관중 수, 입장권 가격, 상품 판매, TV 시청률이 모두 급증했다. 10월에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8회(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5회)로 늘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3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홀란,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에 역사를 썼다. 2022~23시즌 36골을 넣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유럽 트레블(3관왕·EPL, FA컵, UCL 우승)을 달성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EPL 역대 최소경기(48경기) 50골 기록을 세웠다. 현재 리그 14골(2위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12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천하무적 조코비치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23년에도 기록의 사나이였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로 세계 최장 400주간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까지 제패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로 늘렸고, 남녀부 통틀어 국제테니스연맹 월드 챔피언(올해의 선수) 부문 최다(8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구 황제 대결로 관심을 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올해 맞대결에서 3승 1패(통산 3승 2패)의 우위로 관록을 과시했다. ◇축구 스타, 오일머니 파워에 사우디로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가 세계 축구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모았다. 호날두(포르투갈)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유럽에서 뛸 만한 팀을 찾기 어려워지자 중동으로 눈을 돌려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입단했다.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는 8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알힐랄로 이적했고,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프랑스)는 6월 알이티하드와 계약했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는 올여름 알에티파크 지휘봉을 잡았다. ◇이탈리아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2022~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승점 90(2위 SS 라치오 승점 74). 나폴리가 세리에A를 제패한 건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한때 2~3부리그로 떨어졌던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이외의 팀으로는 22년 만에 우승한 팀이 됐다.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든든한 활약이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 3위 욘 람, PGA 떠나 LIV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올린 욘 람(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로 옮겼다. 추정 이적료만 약 6000억원, 지금까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가 받은 최고 금액이다. 그동안 LIV 골프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주로 향했지만, PGA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람의 이적에 PGA 투어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람은 PGA투어에서 11승을 올렸고 5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미국 꺾고 WBC 우승한 일본일본 야구는 지난 3월 '야구 종가' 미국을 결승전에서 3-2로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9회 초 등판해 LA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벌인 승부는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는 2사 후 마지막 타자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투수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린 오타니가 대회 MVP에 뽑힌 건 당연했다. ◇신성 벨링엄 레알행, 득점 1위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가장 뜨거운 골잡이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이번 정규시즌 16경기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16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벨링엄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르를 거쳐 지난 6월 1억300만 유로(1471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와 6년 계약을 했다. 개막전부터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벨링엄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 NBA 역대 최초 3억달러 돌파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가드 제일런 브라운이 올 여름 5년 총액 3억400만 달러(3937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지난해 니콜라 요키치가 덴버 너기츠와 맺은 2억7600만 달러를 넘는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브라운은 2022~23시즌 보스턴에서 정규리그 67경기에 나와 평균 26.6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한 슈팅 가드다.이형석 기자 2023.12.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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